만요슈는 8세기 후반에 완성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가집으로, 20권 4516수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다. 나라 대학 국문학과 우에노 마코토 교수가 만요슈 수록곡 가운데 한 곡을 현대언어로 각색하여 만든 작품을 이날 마쓰자카가 선보이기로 한 것이었다.
마쓰자카는 이날, 연회를 담당하는 여인 시호노 이라쓰메, 미모의 가인 누카다노 오키미 등 1인 2역 맡아 중앙대학교 일본어학과 교수진, 학생들 수백 명 앞에서 열연을 펼쳤다.
마쓰자카 게이코라 하면, 일본의 최고 톱스타 가운데 한 명이다. 80년대를 풍미한 그녀는 전성기 시절의 장미희를 방불케 하며,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런 톱스타가 단독으로 낭독극을 펼치는 모습을, 많은 학생들은 숨죽여 지켜봤다.
가야금 소리에 어우러진 그녀의 목소리는 청량했으며 기품이 있었고, 목소리는 망설임도 떨림도 없었다. 손짓, 몸짓도 목소리의 리듬과 절묘히 맞아떨어졌다. 가히 일본 최고 여배우다운 완벽한 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난 뒤 학생들은 큰 박수소리로 그녀의 공연에 화답했다. 그녀는 시종일관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았고 학생들의 사진촬영이나 사인 제안에도 친절히 응해줬다.
최근, 일본의 톱스타나 톱기대주만이 출연할 수 있다는 소프트뱅크 CF에도 연속 출연하는 등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마쓰자카. 그녀가 한국에 와서 이같은 소공연을 펼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인에게 직접 물었다.
◆ 마쓰자카 게이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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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연 끝낸 소감은?
가야금 연주해주시는 분과 연습을 함께 했고, 교수님들도 통역을 해주시거나 학생들과 함께 연극 준비를 도와주시는 등 모두가 함께 만들어나간 공연이다. 그래서 뭐랄까, 나도 중앙대의 특별청강생이 된 듯한 기분이다. 보람찬 공연이었다.
Q. 따님 두분도 보조출연했다.
교수님들께 여러가지를 배웠고, 학생된듯이 딸들을 귀여워해주셨다. 본인들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Q. 이번이 몇번째 공연인가
만요악(万葉楽) 퍼포먼스를 하러 지난해 왔었다. 낭독극보다 춤 등 좀 더 동적인 요소가 많은 퍼포먼스였다. 이번에는 학술교류 및 만요슈 낭독을 하기 위해 왔고, 이번이 1회차 공연이다.
Q. (톱스타로서) 일본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이런 소규모 공연을 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는가?
20년 전 뉴욕에 살 때, 일본에 관심이 있는 친구나 그 가족에게 일본 문화를 소개해 문화교류를 하면 얼마나 즐거울까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되어 시작했다.
Q. 정기공연인가?
점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점이 선으로 연결되어갔으면 좋겠다.
계속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싶다.
Q. 향후 일본에서 어떤 활약해나갈 것인가?
일본에서도 '누카타노 오키미노 요시노'라는 낭독극을 따로 하고 있다.
이를 계속 지속해나갈 생각이다.
◆ 나라 대학 우에노 마코토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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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품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마츠자카 씨가 강하게 원해 이 공연을 하게 되었다. 중앙대학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여줘 실현되었다.
일본에 한자를 전달한 것은 백제였다. 그들이 전해준 한자에 의해 만요슈가 만들어졌다. 마쓰자카 씨는 만요슈 낭독극을 한자를 전해준 땅에서 공연하고 싶어했다.
Q. 왜 만요슈인가?
가장 오래된 가집이며, 만요슈가 편찬된 8세기 무렵은 국제교류가 아주 왕성한 시대였다. 한반도에서 건너온 사람들도 일본의 가집을 읽었다. 만요슈는 한중일 교류 속에서 태어난 가집이라 생각한다.
Q. 고대 만요슈를 통한 현대 한일 문화교류, 의미가 남다른 듯하다.
그렇다.
Q. 이같은 소공연을 하게 된 계기는?
마쓰자카 씨 부친이 대구 출신의 재일한국인이다. 그래서 마쓰자카 씨가 한자를 전해준 한반도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했다.
Q. 앞으로는?
만요슈 낭독극 등을 다른 여러 대학에서도 선보이고 싶다.
▼ 마쓰자카 게이코 가수 활동 시절, 히트곡 '사랑의 수중화(愛の水中花)
http://www.youtube.com/watch?v=CaS5V6VVPLE
▼ 마쓰자카 게이코 출연 CF
http://www.youtube.com/watch?v=BkxnntUlm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