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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교사 "영토문제, 가르치기 까다롭다"

日2014년도판 고교 교과서 공개, 영토관련 기술 늘어 교사들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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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기자
기사입력 2013/03/28 [11:09]

(제이피뉴스) 김연수 기자 = 일본 정부의 검정에 합격한 2014년도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가 지난 26일 공개됐다. 독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등 최근 일본에서 영토문제가 계속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일본 교과서의 영토 관련 기술 또한 늘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독도의 일본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2014년도판 고교 교과서를 살펴보면, 정치·경제와 지리에서 합격한 교과서 9종 가운데 8종이 독도와 센카쿠열도를 언급했다.
 
또한, 지리, 공민 교과서에서 독도, 센카쿠 열도를 다룬 교과서의 비율이 현행 70%가량에서 지난해 검정분까지 합쳐 90%를 기록했다.
 
정치·경제 과목에서는 짓교출판과 도쿄서적이 쿠릴열도와 독도, 센카쿠열도가 포함된 동아시아의 지도를 처음으로 게재했다.
 
짓쿄출판은 지금까지 주석만으로 기술했으나, 이번에는 본문에서도 영토 문제를 다뤘고, "감정적인 대립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중략) 냉정히 대화를 나눠 서로 협력하는 태세가 요구된다"고 기술했다.

스켄출판과 시미즈서원은, 쿠릴열도뿐이었던 지도에 독도와 센카쿠열도를 추가했다.
 
지리에서는 도쿄서적의 지리B가 독도, 센카쿠열도를 언급했다. 테이코쿠 서원은 지리A에 독도와 센카쿠 열도의 사진을 게재했고, 독도에 대해 "제1차 세계대전 뒤 한국이 일방적으로 점거했다"고 기술했다.
 
영토 관련 기술이 증가한 이유와 관련해, 한국 언론은 일본의 우경화 경향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일본 언론은 기본적으로 영토 문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또한, 2008년도의 학습지도요령개정으로 중학교 사회과목에서 쿠릴열도와 마찬가지로 독도문제를 다루는 교과서가 늘어난 것이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의 검정의견 중에는 "우리나라 영토라는 사실을 알기 어려운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는데, 지적된 부분은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인 북방영토', '오키나와현에 소속된 센카쿠 열도'로 가필수정됐다.
  
한편,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이 담긴 교과서가 검정에 통과되자 한국 정부는 강하게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외교부 조태영 대변인은 26일, 독도의 일본 영유권을 기록한 고교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한 데 대해 "강하게 항의한다. 근본적인 시정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조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역사를 직시하고 책임있는 행동을 취함으로써 한일간 과거의 상처를 하루빨리 치유하는 것이 양국간 신뢰를 회복하는 첩경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또한, 외교부 박준용 동북아시아국장은 서울 일본 대사관의 구라이 다카시 총괄공사를 불러 크게 항의했다.
 
◆ 영토관련 기술 증가, 당혹스러워 하는 일본 교사들
 
27일 자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영토문제의 기술이 증가한 데 대해, 교사들로부터 당혹해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 도립고교에서 정치경제를 가르치는 50대 교사는 최근 영토문제를 "무심코 피해왔다"고 한다. 본래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의 견해도 가르쳤으나, 지난해 4월에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가 센카쿠 열도 매입 의향을 나타내고부터 망설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도쿄도의 입장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편향됐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었다.
 
가고시마 현의 공립고등학교 30대 남성 교사는 영토문제에 대해 "조심해서 다뤄야 하는 사안이다.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나타냈다. 또한 "여러 생각방식이 있기 때문에 의견 강요가 되지 않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이타마 현의 현립고교에서 지리를 가르치는 40대 교사도 "독도와 센카쿠는 중립적으로 가르치기 어렵다. 수업에서는 다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중국은 무섭다. 싫다"며 감정적이 되는 학생도 있었기 때문에 센카쿠에 대해서는 역사적 배경과 국제여론도 포함해 가르쳤다고 한다.

수도권에서 일하는 한 30대 교사도 "살짝 다루고, 신문을 읽으라고 말할 것"이라고 한다. "가르쳐야 할 게 영토문제 말고도 많다. 기술이 증가하더라도 과거 경위를 다룰 시간이 부족하다. 분쟁 중인 사안은 입시에 나오기도 어렵다"는 것.
 
도쿄도의 한 50세 남성교사는, 영토문제 기술의 증가를 환영했다고 한다. 학생들이 깊이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좋은 주제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이나 중국출신 학생들 가운데서는 모국에서 센카쿠나 독도, 쿠릴열도를 '자국령'으로 배웠던 학생도 있는 한편, 정기시험에서 주관식으로 기술하게 하면, "한국이나 중국은 일본에서 나가라"라는 의견도 나온다고 한다.
 
이 교사는 수업에서 객관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일본의 입장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경위와 현상을 냉정하게 이해시키는 것"이라 말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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