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비즈니스 일선에서 활약 중인 그는 첫 번째 저서 '왜 일본경제는 세계최강으로 불리나'의 출간을 통해 자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일본인의 '자학적 경제관'을 비판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야마구치 씨는 먼저 중국경제와 일본 경제를 비교했는데, "일본은 GDP에서 독일과 프랑스 등을 추월했지만, 현재 독일과 프랑스의 국민이 일본보다 질 낮은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즉, GDP와 같은 전체의 숫자로는 국민 생활의 질을 나타낼 수 없다. 중국의 고도 경제성장에 비해 일본의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일본은 GDP도 외환준비고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경제가 후퇴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라며 일본 경제의 튼실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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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최근 중국의 성장 둔화와 비상식적인 기업활동을 지적하며 세계가 다시 일본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을 설명했다.
"2011년 10월, 중국의 공시부동산가격이 최근 10년 동안 처음으로 하락했다. 또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중국은 GDP 성장률 8%를 사수해왔는데, 2012년 1~6월 기에 결국 7.8%로 떨어진 것은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가 이미 시작됐음을 상징한다. 탈중국 현상도 가속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많은 기업이 룰을 지키지 않는 중국기업에 속아 큰 손해를 입고 '역시 아시아에서 파트너를 맺는다면 일본'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일본 때리기에서 지금은 일본으로 다시 '리턴'하고 있다"며 탈중국을 꾀하는 기업들이 일본을 주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일본경제와 종속적인 관계로 일본의 지원 없이는 신뢰도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삼성이 일본의 대표적 전자기업인 파나소닉이나 소니 등을 압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고 있다니,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한국은 국내 인플레이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고환율 정책을 펴 수출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의 고환율 정책을 펴고 있음에도 대일무역에서 흑자를 봤다는 소식은 과거 한 번도 듣지 못했다. 동일본대지진 때 증명됐듯이 일본에서의 부품 수출이 멈추게 되면 삼성은 스마트폰을 제조할 수 없다. 아무리 매입가격이 높아지더라도 일본제 부품은 한국에 있어 필수 불가결하다"며 한국 경제가 일본경제에 종속돼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게다가 한국은 디폴트를 우려하고 있는지, 작년 10월에 한일통화스와프협상에서 긴급 지원액의 증액을 요청해왔고, 일본이 이에 응해 13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로 스와프 규모를 확대했다. 이것이 한국경제의 신뢰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다. 한국경제의 생살여탈권은 일본이 쥐고 있다고 말해도 좋다"며 한국경제의 사활이 일본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야마구치 씨는 미 월스트리트에서 경력을 쌓는 등 각종 M&A나 기업회생 등에 관여한 금융 전문가다.
2006년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 때에는 세계 금융의 위기와 미국 경제의 붕괴를 예언하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화제가 됐고, 현재는 하루 2~5만 명의 누리꾼들이 그의 블로그를 찾는 등 파워 블로거로서 인지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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