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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축제 달군 그녀들, 커버댄스팀 4C

[이신혜 칼럼] 한일축제한마당 사로잡은 여성팀 4C, 리더 경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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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혜(재일동포 라이
기사입력 2011/10/04 [15:08]

지난 10월 1일부터 2일까지 도쿄 롯폰기 아레나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2011 in Tokyo'에 다녀왔다.

올해로 세번째 개최되는 이벤트에 대해서는 이미 제이피뉴스에 소개되었지만, 나는 지난 1일 개최된 '케이팝 커버댄스'에 촛점을 맞춰볼까한다.

'케이팝 커버댄스'는 일본인으로 구성된 커버댄스팀 12팀 60인이 출연하여 카라, 소녀시대, 비스트 등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그룹들의 곡을 메들리 형식으로 춤춘 것이다. 그 중 퍼포먼스 그룹 '4C'의 리더를 맡고있는 여성이 나의 지인인 경아(KyonA) 씨였기 때문에 나는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 4C     ©JPNews

 
 
'4C'는 경아 씨, NOBU 씨, SAKI 씨, MAKI 씨 등 일본인 여성 4명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멤버들은 현역 댄스강사 등 실력파 그룹이다. 경아 씨는 퍼포먼스 종합연출을 맡고 있다.
 
경아 씨와 나는 4년 전부터 SNS 서비스 믹시를 통해 알게 되었다. 친해진 계기는 믹시의 한국 관련 커뮤니티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서부터. 당시, 그 커뮤니티에는 만화 '혐한류' 등의 영향으로 네티즌 관심이 폭주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그녀는 비판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한일간에 여러가지 과거 사건들이 있어도 자신은 케이팝을 시작으로 한 한국문화를 매우 좋아한다"고 당당히 밝혔다. 그 뿐만 아니라 "무조건 한국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점은 인정하고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그녀의 글을 읽고 가슴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그녀를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3년 전 연말에 신오쿠보 이자카야에서 개최한 재일 한국인 송년회에 그녀를 초대해 처음으로 만남을 가졌다. 2년 전, 그녀는 '한일축제한마당 2009'에 한국가요 콘테스트에 출연했고, 아쉽게도 3위에 그쳐 한국 본선에는 출장하지 못했지만, 그 후 이벤트에도 미디어에도 종종 출연하고 있었다.

나는 지난해 봄 '도쿄에 사무실을 내겠다'라고 결심했고, 그 때 오랜만에 그녀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하고 연락했다. 같이 식사하며 "일적으로 좀 더 성장해서 언젠가 경아 씨를 취재할 수 있도록 할께요"라고 이야기했다. 그녀 역시 "나도 언니가 취재할 수 있도록 더 큰 사람이 되겠다"는 약속을 했다.

▲ 4C  경아 씨    ©JPNews

 
 
한일축제한마당 당일, 무대 뒤에서 만난 경아 씨에게 나는 "약속 지키러 왔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었다.
 
첫번째 스테이지를 마치고 경아 씨는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멤버들은 "항상 실내에서 있다가, 야외 무대는 거의 나와본 적이 없어서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출연자들이 있어 힘낼 수 있었다", "긴장했지만 미소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일과 연습이 겹쳐 힘든시기도 있었지만 이 날을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하고 리더가 고생을 많이 했다며 '4C'의 멋진 포즈를 취해주었다.
 
경아 씨는 "처음에는 지난 2년 전에 (수상을 놓쳐) 안타까웠던 마음을 무대에서 쏟아내보자고 생각했지만, 춤을 추고 있으니 모든 것을 잊었다. 이 무대에 서 있는 것이 즐거워서 견딜 수 없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4C     ©JPNews


 
 
올 여름, 일본에서는 한류에 대한 비난 여론과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나는 당시 "반한류 여론이 있지만, 지금 일본 젊은이들의 마음을 흔든 음악과 문화가 바로 한류다"라는 시점에서 글을 쓰려했다. 그러나 그녀들의 춤을 보고 있자, 내 생각은 싹 날아가버렸다.
 
그저,  언짢다는 이유만으로 무엇인가를 비판하는 것보다는, 4C, 경아 씨처럼 좋아하는 것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이 훨씬 순수하게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백번의 말과 글보다 그녀들의 춤을 보고 많은 일본인들이 미소를 짓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새로운 문화를 낳고 키운다. 경아 씨는 나보다 한참 어린 친구지만 소중한 것을 가르쳐 준 것 같은 느낌이다.

 
▲ 4C     ©JPNews

 

경아 씨는 올해 12월, 드디어 댄스 보컬 그룹 보컬로 메이져 데뷔를 앞두고 있다. 그녀는 한 번 접었던 꿈을 케이팝과 만난 후 자신의 노력을 더해 재능을 꽃피웠다.
 
"앞으로는 음악과 춤으로 한일 양국의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 지금까지의 한일관계가 그랬던 것처럼 케이팝과 제이팝의 좋은 부분을 융합하여 새로운 자신의 문화나 세계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말하는 그녀를 보고 가슴이 따뜻해졌다.
 
연령, 국적에 관계없이 존경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녀의 새로운 스테이지를 나는 앞으로도 응원하고 싶다.
 
4C 멤버들은 신오쿠보 카페 'はんとうの風,  http://r.gnavi.co.jp/ga8d701/'에서도 활약중이다. 9월 초에는 이 가게에서 한국 MBC 프로그램 녹화가 이루어져, 그녀들은 티아라와 공연을 함께 하기도 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찾아봐 주길 바란다.
 
 
▲ 4C     ©JPNews

▲ 4C  SAKI    ©JPNews

 
▲ 4C  NOBU   ©JPNews

▲ 4C  MAKI   ©JPNews

 
 
* 글/사진: 이신혜. 일본에서 활약중인 재일동포 저널리스트. 이 글은 일본어를 원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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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수 11/10/04 [17: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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