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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이 스러져간 슬픈 그 곳, 재건하다

[이신혜 재일의 길] 단바망간기념관 재개관식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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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혜(프리저널리스
기사입력 2011/06/29 [22:38]

단바망간기념관 재개관식- 일본과 조선반도의 슬픈 역사가 새겨진 그 곳에는 또 하나의 재일 가족의 역사도 묻혀져 있었다/ 글 이신혜(재일동포 프리저널리스트)

교토역에서 버스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교토시 우쿄구 단바산. 거기에 오래전부터 조선인 강제연행 역사를 전해온 단바 망간 기념관(丹波マンガン記念館)이 있다.
 
2009년 5월 자금난을 이유로 잠시 폐관했으나, 2년만인 지난 6월 26일 한일 관계자 약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재개관식이 있었다.
 
교토 북부에 있는 단바산 쪽에는 제 2차 세계대전중인 쇼와 25~45년(1950년에서 1970년) 즈음에 약 300개소의 망간 광산이 있었다. 그 광산에는 많은 조선인들이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초대관장이었던 이정호(李貞鍋) 씨도 여기서 일하던 광부 중 한 명으로, 전후에 사재를 털어 진폐증으로 고생을 하면서도 묘 하나없이 죽어간 우리 동포들을 위해 이 기념관을 세웠다고 한다.
 


이 단바망간기념관은 내가 살고 있는 히가시오사카시의 민족학급(공립초중학교에 다니는 한국이나 조선 핏줄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민족문화를 배우는 클럽)에서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알고는 있었지만 내 기억 속에서는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믹시의 재일코리안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교토에 사는 임요정(任了政) 씨로부터 새로운 커뮤니티 탄생소식을 듣게 되었다. 커뮤니티 명칭은 '단바망간 기념관'. 이제까지 이 기념관에 십여차례 이상 다녀온 그가 기념관 폐관 소식을 듣고 아쉬워하는 마음으로 만든 커뮤니티였다. 나는 이 커뮤니티에 가입했다.

그 때가 2008년 5월이었다. 그리고 3년 사이, 정말로 단바망간기념관은 실제로 폐관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요정 씨는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하며 계속 재개활동을 해 왔다.

그가 만든 커뮤니티에는 가끔 "이제까지 단바망간기념관이 있는 줄도 몰랐다. 너무 부끄럽다"고 글을 남기는 사람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임요정 씨는 "처음 알게 된 현실에 대해 어떻게 대할 것인가. 거기에서 인간으로서의 가치는 판단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도 여기서 알게 된 여러분을 통해 알아가는 것도 많고, 아는 척 했던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응답했다. 

이 커뮤니티에서 이런 대화를 읽으며 나는 "나 자신도 무언가 가능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기념관 재개를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26일, 단바산 입구에서 개최된 재개관식에는 한국 국회의원 박선영 씨와 단바망간기념관 재건 한국추진위원회 황의중 씨, 그의 제자이자 포털사이트 네이트에서 지원한 고교생 임수빈 씨 등이 방문했다.

공로자 표창식에서는 가족단위로 이 기념관을 운영해온 이용식 전 관장 등이 표창을 받았다. 이어서 개갱(開坑) 의식, 스님의 독경이 있었고, 재일코리안과 일본인이 만든 합동 유닛 '친구들(親舊達)'에 의한 기원의 노래 무대도 펼쳐졌다. 척박한 노동환경에서 죽어간 광부들의 혼을 달래는 노래였다.
 
그 후 친목교류회가 열렸고, 나는 그 때 초대관장의 부인인 임정자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어머니는 "이 길에 매일 쭈그려앉아 큰 돌을 주워 골라야 했어. 매일 똑같은 일상생활이었지"라고 말했다. "그 탓에 류머티즘이 악화됐어. 아들(전 관장)이 어머니 위한다며 여러가지 한방약이나 보조기구를 사다주는데, 안 쓴다고 혼나" 그러면서 웃어보였다.

이윽고 폐회 시간이 되고, 초대관장의 차녀인 순연 씨가 재개관을 맞이하는 것에 소감을 이야기했다. "폐관 후에는 아버지가 남긴 것조차 볼 수 없었다. 아버지가 분명 화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아버지의 뜻을 계속 지켜가고 싶다"며 목이 메인 목소리로 인삿말을 했다.
 
▲ 차녀 순연씨  ©jpnews /이신혜씨 제공

전 관장은 "오늘 여기에 아버지가 와 계신다. 기뻐하고 계실 것"이라며 추억들을 털어놓았다. 단바망간기념관에는 강제노동, 일본과 조선반도의 슬픈 역사가 새겨져 있다. 이와 동시에 한 재일가족의 삶의 역사가 녹아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날 마지막으로는 나카무라 쇼지 npo 법인 단바망간기념관 이사장이, 원전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후쿠시마 문제에 대해서  말했다.
 
"밖에서 자유롭게 뛰어놀지 못하는 현지 어린이들을 이곳에 초대해 캠프 등을 즐기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현재 교섭중입니다."  
 
이 날 식전에는 한국에서 온 사람들은 물론, 총련의 관계자, 교토부 직원 등 재일코리안이든 일본인이든 관계없이 모두 모여 재개관을 축하했다. 정말이지 좋은 행사였다.

또한 재개관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윤도현밴드가 교토시내에서 '단바망간기념관재건 yb자선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윤도현 씨는 이 콘서트에서 "단바망간"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하고 "과거 속에 미래가 있다"라는 가사로 노래했다. 나는 그 때 정말 그 가사 내용 그대로 라고 생각했다.
 
이 곳이 그런 장소가 되는 것을 누구보다도 기원했던 것은 여기에 잠든 사람들일 것이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앞으로 단바망간기념관을 계속 지원해 나가고 싶다. 한국의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부디 방문해주길 바란다.
  

정보: 7월 3일부터 일반개방. 일요일, 예약이 있으면 금, 토요일도 개관한다. 자료관에서는 특별전도 개최한다. 현재는 재개관후 1회 '재건까지의 궤적'을 전시중. 폐관에서 재개관까지 활동내용을 사진 판넬로 소개하고 있다. 이 판넬 작성자는 npo 법인 단바망간기념관이사회에서 기획을 담당 임요정 씨다. 문의는 075・681・0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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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가 11/06/30 [19:12]
옛날 아주 먼 옛날, 아름다운 잣나무 숲에 한 마리 원숭이가 살고 있었다. 이 원숭이는 자연이 준 풍성함 덕분에 부족함을 모르고 지냈다. 그런데 어느날 음흉한 너구리가 나타나, 원숭이가 사는 숲을 통째로 빼앗을 궁리를 세웠다. 그래서 너구리는 원숭이이게 매년 편안한 꽃신을 바쳤다. 아무것도 모르는 원숭이는 좋아라 신었고, 편한 맛에 길들여져 발바닥은 말랑말랑해져 버렸다. 바로 그 순간을 노려 너구리는 '꽃신 하나 줄 테니 잣 전부 내놔!!' 그런 것이었다.

자, 원래 동화의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하지만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보고 싶다. 왜냐하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순간적인 쾌락을 이득이라고 보지만, 쾌락에 길들여진다는 사실 그 자체야말로 자신을 멸망으로 이끌 동인이 되기 때문이다. 위의 이야기에서 원숭이는 꽃신을 탐하다가 망해 버렸다. 하지만 너구리는 어떻게 될까?

원숭이가 살아있는 동안엔, 너구리는 원숭이를 노예처럼 부려 엄청난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이 경우 이득이란 곧 생존을 뜻한다. 너구리는 앉아서 손에 넣을 수 있는 잣으로 개체수를 무한정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원숭이가 죽고 난 다음엔 잣을 딸 방법이 없는 것이다. 너구리의 손은 너무 뭉툭하니까. 그리고 곧 개체수 사멸의 대재앙이 벌어지겠지. 로마가 그랬고, 페르시아가 그랬고, 소련이 그랬다. 그리고 이젠 미국 차례다. 모든 제국은 멸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당신이 너구리건 원숭이건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럼 이제 왜 우리가 단바망간기념관 앞에서 울어야만 하는지 알겠지? 나는 과거의 징용 노동자들을 위하여 우는 것이 아니다. 지금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목 놓아 울고 있는 것이다.
이해불가 11/06/30 [23:07]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뭔지 확실히 해주면 좋겠네.
과거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자는데 거기다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완장알레르기 14/06/28 [21:59]
미국"이 망한다는 진리 를 말하고 싶겠지요,자연은 창조주가 인간 에게 베푼" 최대의 선물"입니다.진화한 인간세상 에 문명"은 계속"됩니다.미국사회의.고의적인 테러나. 인종"차별 극복 한다면,
  미국결코" 망하지 않습니다.왜냐면" 미국"도 영국의 식민지 시대를  뼈아프게 경험" 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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